대기업 총수들은 새해 경영 화두로 ‘일류’와‘혁신’을 내걸었다.삼성 LG SK 현대차 포철 등 대기업 경영진들은 신년사를 통해 2002년을 ‘불확실성의 시대’로규정하고 이에 대비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사원들에게 ‘기회선점형 기업’ ‘일류 경쟁력 확보’ 등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ㆍ디지털ㆍ소프트 시대를 향한 눈부신 변화에 누가 먼저 정확히 대응하느냐가 승패를 결정한다”며 “세계경제질서 재편과 치열한 국제경쟁에 대비,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경쟁자와도 협력ㆍ제휴하는 상생의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며 사업구조 고도화 , 세계 1등 제품ㆍ서비스 확대 등을 주문했다.
LG 구본무(具本茂) 회장은 세계시장에서의 1등 사업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확대를 새해 경영 목표로 강조했다.
구 회장은 “내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내실위주 경영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경제 중심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전략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K 손길승(孫吉丞) 회장도 “올해는 국제통화기금(IMF)위기 이후 가장 힘겨운 한해가 될 수도 있다”며 “민주주의질서와 자유시장 경제원칙에 충실한 기업경영을 통해 앞날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첨단기술기업이 미래를 앞서갈 것이라고 하지만 기업가 정신이 없거나 원칙에 충실하지 못하면 고객에게서 외면당한다”며 세계 최고 품질과 서비스창출을 당부했다.
특히 “2003년은 SK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글로벌경쟁시대에서 이겨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경쟁력과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철 유상부(劉常夫)회장은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위한 관리시스템의 혁신을 강조했다.
유 회장은 “2002년은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로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는 의미 있는 한해로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경제의 3대축이 동시에 장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아르헨티나 등 남미경제 불안이 어떻게 확산될 지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설비,기술,자금 등 보유자원 효용의 극대화를 통해 철강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사업 부문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경제부처·기관장 신년사●
■진념 부총리
2002년에우리는 지난4년간의 성과와 반성을 바탕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고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야 한다.
정부는 구조개혁을 꾸준히 추진하는 한편 재정집행의 활성화, 금융ㆍ외환시장의 안정등 신축적인 거시경제 정책으로 하반기부터 잠재성장률 수준의 안정성장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새로운 성장동력인 정보기술(IT)ㆍ생명공학(BT)등 신산업 육성노력과 중산ㆍ서민층에 대한 배려와 지역격차 해소를 통한 균형발전도 추구할 것이다.
정부시책의 효과를 국민이 느낄수 있도록 사회복지제도의 효과성과 전달 체계의 개선방안도 도출할 것이다.
■전철환 한은총재
금년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은 경기 활성화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금리정책은 물가 안정을 바탕으로 한 경제활력 회복에 우선순위를 두고 경기, 물가 및 금융시장 동향을 보아가며 신축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금리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적절히 대처하겠다.
환율의 변동폭이 과도할 경우 외환수급조절 등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
통화량은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신축적으로 공급하되, 풍부한 시중유동성이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것이다.
■이근영 금감위장
지난 1년간 대형은행간 합병, 금융지주회사 출범등을 통해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다지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기본 틀을 마련했다.
금년에도 우리 경제와 금융에 적지않은 도전이 닥쳐오겠지만 앞으로 추진할 구조조정 과제를 통해 큰 어려움 없이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금년에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이를 통한 시장규율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시장의 힘에 의해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확보되는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시행될 것이다.
금융이용자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소하고 시장접근을 최대화해 시장의 투명성ㆍ공정성ㆍ효율성을 제고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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