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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어찌하오리까"…陳게이트 핵심 金빠져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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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어찌하오리까"…陳게이트 핵심 金빠져 망연자실

입력
2001.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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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 게이트’의 핵심 로비창구로 지목된 김재환 전 MCI코리아 회장이 지난달 14일 미국으로 도피함에 따라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의 정ㆍ관계 로비수사가 사실상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에 대해서는 사실상 수사가 중단됐으며‘김재환 리스트’의 실체도 확인도 힘든 상황이다. 수사팀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김씨가 외국으로 도망간 이상 정ㆍ관계 로비 및 총선자금 수사는 물건너갔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검찰은 그 동안 김씨가 로비의혹 수사의 핵심이라고 보고 검거반까지 구성, 신병확보에 주력해왔다. 그러나김씨가 45일전 이미 미국으로 도피한 사실이 드러나자 초동수사 부실과 결정적 수사단서를 놓쳤다는 자책과 외부의 비난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과 정성홍(丁聖弘) 전 과장은 김씨의 해외도피 사실을 사전에 감지한 듯 정ㆍ관계 로비 리스트에 대해 일절함구하고 있고 진씨마저 눈치보기로 일관, ‘진 리스트’ 수사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진 리스트 의혹을 조사해야 하지만 김씨가 없는 상태에서 관련자들이 모두 입을 다물어 확인이 난망한 상황”이라며 수사가 미궁에 빠졌음을 자인했다.

검찰은 28일 김 의원을 소환하고도 변변히 조사 한번 못해본 채 당일 저녁 김 의원을 돌려보냈고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이나 허인회(許仁會)씨 부분에 대한 수사도 성과가 없는상태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의 해외도피를 이유로 무작정 수사를 중단하거나 늦추기도 힘든 입장이다. 출국금지 실패에 더해 수사의지 부족과 ‘봐주기ㆍ각본 수사’라는 비난여론이 쏟아질 게 뻔하기 때문.

김 의원의 혐의와 관련, 국회 의원회관 방문시 동행한 김삼영(42)씨와 돈봉투를 준비한 김씨의 운전기사의 진술 등을 확보하고도 내사중단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벌써부터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일단 인터폴을 통해 김씨를 수배하고 여권ㆍ비자 연장불허 조치 등을 취하는 등 지속적 수사의지를피력하고 있다. 김씨가 없는 상태에서도 김 전 차장과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 등을 잇따라 구속한 점에 비춰볼 때 정ㆍ관계 로비수사가 중단될 이유가 없다는 말도 하고 있다.

검찰은 진씨와 그 주변인사를 통해 로비ㆍ총선 자금을 받은 정치인 명단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속도는 느려도 수사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검찰은 일단 1심 판결 이후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진씨와 그 로비창구인 최택곤(崔澤坤)ㆍ박우식씨의 입을 여는데 주력하는 한편 진씨 로비자금에 대한 추적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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