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7년여만에 유골로 발견된 변호사 유창석(58)씨의 실종경위 및 사인과 관련,갖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일단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원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타살로 추정할 수 있는 단서와 정황도 일부 드러나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일단 유씨의 유골 중 대퇴부 부분 뼈 2점등 일부만이 발견된 것이 첫번째 의문점.쉽게 썩지 않는 두개골 부분 등 나머지 유골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또 유씨의 유골과 허리띠 등은 땅위에서 발견됐지만 상의와 신분증 등은 낙엽과 흙속에 묻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유씨가 어디선가 타살된 뒤 인적이 드문 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이와 관련,유씨에게 사건을 의뢰했던 거물 조직폭력배 B씨가 소송에서 패하자 "수임료를 내놓으라"며 유씨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유골이 땅속 깊이 파묻히지 않았고 신분증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점,유골과 그 주변에 흉기나 기타 피살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자살이나 사고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산짐승이나 비바람 등으로 인해 유골이 훼손되거나 장마때문에 휩쓸려 사라졌을 수도 있어 섣불리 타살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씨의 유골이 발견된 지점이 아무리 인적이 드문 계곡이라고 하더라도 단순히 땅위에 놓인 시신이 경찰 전경중대의 집중 숙색에도 불구,7년여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은 의문이다.일단 땅속에 파묻힌 뒤 풍화작용에 의해 시신이 땅위로 드러났을 공산도 크다.
또 다른 의문점은 유씨가 특별히 자살을 할만한 정황이 없다는 점.유씨의 가족과 친구들은 "실종 당일 점심식사를 할 때까지도 전혀 자살을 할 것이란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유씨가 변호사 개업 후 일이 체질에 맞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고 우울증 치료를 받기도 한 점에 미뤄 신병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씨의 가족이 정식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것도 의문이지만 가족들은 "대모산 일대에 대한 수색작업을 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며 "평소 절에도 자주 다녀 장기간 입산한 것으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씨 주변에서는 유씨가 수임료 문제로 협박을 받다 폭력배들에게 폭행을 당했거나,최소한 이 문제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다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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