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상호신용금고의 전ㆍ현직대표 이사와 대주주 등 5명이 금고측으로부터 460억원대의 자금을 불법대출받아 사용한 혐의로 26일 검찰에 구속됐다.서울지검 특수2부(박용석ㆍ朴用錫 부장검사)는 1998년 2월부터 자신이 대주주인 한신금고로부터 233억여원의 자금을 불법 대출받아 사용한 전 조양상선㈜ 대표이사 박재우(55)씨와 전 한신금고 대표이사 황요섭(57)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또 지난 6월 박씨로부터 한신금고를 헐값에 인수한 뒤 194억여원을 불법대출 받은 한신금고 대주주 송현민(56)씨와 대표이사 신현대(46)씨, 부회장 장순영(52)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 등은 조양상선 그룹 전체가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98년 2월부터 기업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과 관련이 없는 J건설 등 명의로 담보도 없이 12차례에 걸쳐 223억4,400여만원을 차명대출해 진주햄과 조양상선, 남북수산 등 계열사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다.
송씨 등은 지난 6월 조양상선이 부도위기에 처하자 기존대출금 129억여원을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주당 1원, 총 670만원에 한신금고를 인수한 뒤 성우전자와 진주햄 등 명의로 7차례에 걸쳐 194억여원을 개인적으로 대출받아 179억여원을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송씨는 지난 8월 부도위기에 빠진 식품회사 ㈜고제의대주주 김모씨에게도 50억여원을 편법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해외도피중인 김씨가증권가 ‘큰손’으로 G&G그룹 이용호(李容湖) 회장과 거액의 금전거래를 해온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씨 사건과의 관련성도 조사중이다.
한신금고는 자산 2,540억원대의 전국 20위 권 금고이며 조양상선은 지난 9월 법정관리 폐지 이후 파산선고를 받은 상태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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