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 설비투자를 억제하고 긴축경영을 펼치는 것과는 달리 롯데 한화 효성 코오롱 등 중견 그룹들은 내년에 신규사업 투자를 늘리는 등 오히려 확장경영에 나선다.이들 중견 그룹들은 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한 생존력을 바탕으로 내년에 핵심 성장산업의 투자를 늘리고 ‘신사업ㆍ신시장’ 확충에 본격 뛰어들 태세다.
롯데는 안정된 영업실적과 재무구조를 토대로 내년에 유통사업의 점포망 확충을 위해올 매출의 10% 이상(1조5,000억원)을 투입, 공격경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그룹의 내년 매출 목표도 올해 보다 20% 늘어난 19조원으로 잡았다.
롯데의 내년 숙원사업은 카드사업 진출. 롯데는 금융거래(여신) 고객 15만명 및 점포수 30개 확보 등 금융감독위원회가 카드사업자 등록기준으로제시한 요건을 충족시켜 신규 카드사업자 인가를 취득하기 위해 롯데캐피탈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창원, 인천, 안양 등지에 백화점 3개점(현재 15개점)을 추가 개설하고 할인점인 롯데 마그넷 8개점(현재 24개점)과 편의점 세븐일레븐 300~400개점(현재 999개점)을새로 오픈해 유통업계 절대강자 자리를 지킬 계획이다. 또 롯데칠성의 소주사업도 초기 탐색단계에서 내년에 본격 사업단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화는 내년에 현금 유동성 확보를 통해 대한생명을 인수, 금융사업군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설정해 집중투자 하기로 했다. 또 화학 등 기존 사업도 신소재 개발 투자를 늘리고 유통ㆍ레저 부문도 사업내용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금융ㆍ레저ㆍ유통 부문을 선정, 기업체질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라며 “중장기비전의 구체화를 통해 2002년을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말했다.
효성도 내년에 설비증설과 연구개발 등에 1,500억원을 투자, 신제품 시장을 확대하고 산업용 섬유 등 핵심사업을 육성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패턴을 유지하기로 했다. 효성은 중국지역 스판덱스 설비를 추가 증설하고, 세계 1위인 타이어코드의 투자도 확대하는 등 내년 매출을 4조7,000억원으로 4% 늘려 잡았다.
코오롱은 올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약 2,100억원을 투입해 그룹 구조조정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핵심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섬유산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자동차용 소재, 정밀화학 제품에 약 1,200억원을 투입, 그룹의전반적인 포트폴리오를 바꿔나갈 방침이다.
또 산업용 필름과 LCD관련 소재 개발 등 신사업 분야에 진출,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그룹의 예상 매출액은 4조3,650억원으로 올해보다 약 10% 높게 잡았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