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심각한 취업난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학 입시에 어느 해보다 많은 수험생이 몰리고 경쟁률도 치솟을 전망이다.특히 복수지원 기회가 제한된 4년제 대학과 달리 전문대 입시에서는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해 치밀한 입시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전문대가 내년 1월 중순을 전후해 원서를 접수하므로 이제부터 각 대학 입시요강을 꼼꼼히 따져 소신과 안전지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원 전략
지원을 원하는 대학ㆍ학과의 취업률을 챙기면 경쟁률을 어림잡을 수 있다. 전문대 지원 경향은 4년제 대학과 달리 대학 간판이나 적성보다는 취업률이 우선시 되기 때문이다.
올 2월 졸업생 취업률 100%를 기록한 미용, 인터넷미디어, 국제관광경영, 호텔조리 등 86개 학과나 자격증 관련 학과, 지역의 특정 기업과 연계 된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명지전문대 산업정보디자인과가 106대1을 기록하는 등 취업률이 높은 학과의 경쟁률이 대부분 30대 1을 훌쩍 넘었다.
입시요강을 꼼꼼하게 살펴 가장 유리한 대학을 찾아내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과 학생부를 합산해 전형하지만 두원공대, 청강문화산업대, 한림정보산업대, 한국관광대 등 4개교는 수능성적만으로, 백제예술대, 연암축산원예대는 학생부만으로 선발한다.
국립의료원간호대 등 4개교는 수능 외국어 또는 제2외국어에 가중치를 적용하고, 농협대 등 4개대는 면접을 점수에 반영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수능점수가 낮은 수험생들에게도 길은 열려 있다. 153개 대학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 가까운 14만 명을 뽑는 특별전형은 대부분 학생부로만 선발하며, 재수생의 경우 지난해나 그이전 수능점수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도 34개나 된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은 “절반 가까운 수험생들이 5개 이상의 대학에 동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 전문대 입시는 복수지원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합격이 갈릴 것”이라면서 “학업 시간을 단축, 사회에 빨리 진출하려는 수험생은 지원하려는 학과가 2년제인지 3년제인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 점수로 어디 가나
수능 점수 대폭락으로 전문대 합격선 역시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또한 수능 원점수 총점을 활용하는 대학이 대부분(133개 대)이어서 원점수 총점 누계표(전국 석차) 비공개에 따른 입시 혼란이 4년제 대학에 못 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들은 한국철도대와 농협대 등 최상위권 대나 국립의료원 간호학과 등 최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50점 정도 떨어진 수능 원점수 310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구대, 인하공전 등 수도권 상위권대학과 청주과학대 등 지방대 최상위권 학과는 280~290점,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상위권 학과는 260~279점, 수도권 대학 중위권 학과는 240~259점은 되어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대학 주간학과 지원 최소점수는 220점으로 전망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전문대의 경우 일부 최상위권 대학ㆍ학과를 제외하면 지역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많아 서울ㆍ수도권과 지방대학간 지원 점수가 4년제 대학처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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