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속으로 보이는 선박이 일본 순시선의 추격을 받다 중국 EEZ 수역에서 침몰한 사건으로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일본은 사망 선원의 구명동의에 붙어있는 한글 제품 표지를 공개한데 이어, 괴선박 국적이 밝혀지면 해당국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단정은 하지 않지만 그것이 북한을 의식한 압박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다나카(田中眞紀子) 외무상이 언급한 '모종의 조치'란 경제적인 제재로 해석되고 있다.
국교가 없는 두 나라 경제교류의 규모는 미미하지만, 그것이 현실화하면 북한의 타격은 심각해 진다.
우선 식량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되고, 꼭 필요한 물자의 조달도 어려워진다. 무엇보다 두 나라 수교회담이 중단되고 덩달아 북미ㆍ남북관계가 냉전시대로 회귀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 경찰의 조총련 중앙본부 수색과 방계 금융기관 간부 구속사태로 지금 북일 관계는 냉랭하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은 일본인 납치의혹 사건 조사를 중단했고, 일본에서는 대북 식량지원 중단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지난해 11월 가까스로 재개된 북일 수교교섭은 다음 회담일정조차 잡히지 않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괴선박이 북한 것으로 확인되면 북일 관계는 다시 빙하기로 접어들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방위청은 미국으로부터 괴선박 출현정보를 입수해 선박을 추격했다 한다.
군사 동맹국간에 있을 수 있는 정보교환이지만, 테러전쟁 이후 북한을 궁지로 몰아가는 미국의 태도와 어떤 연관이 있지 않나 싶어 불길한 생각이 든다.
지난 시대처럼 북한을 고립시켜 놓고 여럿이서 괴롭히는 국제정치 구도는 정말 돌이키고 싶지 않은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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