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아프가니스탄 동부동맹측이 1주일전 부터 토라보라 산악지대의 동굴을 샅샅이 뒤지고 있으나 오사마 빈 라덴의 생사 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 은신설, 파키스탄 잠입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나돌면서 미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살아 있든, 죽었든 빈 라덴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아프간 전쟁의 승리 선언도, 대 테러전의 확대여부도 결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워싱턴 타임스는 25일 미국이 빈 라덴이 알 카에다와 연계된 20여척의 화물 선단을 이용해 탈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 카에다의 세포조직이 12년 전부터 운영해온 이 선단은 무기와 전사들을 국가간 이동하는 데 이용돼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미ㆍ영 해군이 아라비아해 등을 오가는 선박을 수시 검문,빈 라덴의 승선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육로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피신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그가 파키스탄 국경 지대로 스며들어 토라보라 남쪽 파라시나르 부근 파슈툰족의 보호를 받고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특수부대가 이 지역에서 붙잡은 알 카에다 300여명을 신문하고 있지만 빈 라덴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캐지 못하고 있다. 또 빈 라덴이 파키스탄과 잘랄라바드 사이 산악지대에 은신하고 있다고 보는 미국 관리들도 있다.
사망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켄턴케이스 미ㆍ영 합동군 대변인은 24일 “그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비췄던 토라보라 지역에 행해진 공습작전은 매우 강도가 높았다”며 “그가 만약 이 공습 작전으로 해를 입었다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 달 중순께 토라보라 지역에서 알 카에다 대원 30명과 빈 라덴의 가족이 그의 장례식을 치렀다는 탈레반 고위 관리의 목격담도나오고 있다. 빈 라덴의 생사 문제는 갖가지 설들만 양산하고 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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