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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강도 권총은 경찰銃…추가범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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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강도 권총은 경찰銃…추가범행 우려

입력
200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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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대전에서발생한 은행 권총살인강도사건의 범인들이 사용한 총기는 경찰이 탈취당한 권총인 것으로 밝혀져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특히 범인들은 사용하지 않은 실탄 1발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추가범행도 우려된다.

■권총 탈취

이 사건을 수사중인 충남경찰청 수사본부는 26일 범행 현장과 총격을 받고 숨진 국민은행 대전 둔산지점 김모(45) 과장의 몸에서 수거한 탄두 3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제조업체 확인을 의뢰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경찰에 독점적으로 38구경 권총 실탄을 납품하고 있는 풍산금속이 생산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범인들은 지난 10월 15일 대전 동구 송촌동에서 순찰 중이던 대전 동부경찰서 노 모(33) 경사를 차로 친 뒤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든 38구경 권총을 빼앗아 달아난 뒤 이 권총과 실탄으로 은행살인강도사건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은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한 뒤 권총을 탈취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총기를 빼앗긴 책임에 이어 범행 도구까지 제공했다는 비난을 면치못하게 됐다.

■수사 상황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20~30대 남자들이 대전지역에서 범행에 이용된 경기 65러 5432호 그랜저XG 승용차를 몰고 다녔고, 최근 선팅지를 구입해 갔다는 목격자 5명을 확보, 이날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몽타주를 작성, 배포했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용의자들은 모두 170~172㎝의 키에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으며, 이 중 1명은 30대 중반으로 둥근 얼굴에 눈이 약간 처졌고 코와 귀가 크며 입술도 두툼한 편이다. 나머지 1명은 20대 후반으로 둥근 얼굴에 두툼한 눈과 입술을 갖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 도박으로재산을 날리고 “한 탕 해야겠다”고 벼르던 30대 남자가 최근 보이지 않는다는 신빙성높은 제보도 접수,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사건 범인들은 지난 21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둔산지점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을 수송하던 김 과장에게 실탄 2발을 쏴 살해한 뒤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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