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 중문과 박재연(朴在淵ㆍ43)교수가 ‘삼국지연의’를 비롯해 조선시대에 한글로 번역돼 읽혔던 중국 소설 35종을 총서로 출간하는 야심찬 작업을 시작했다.박 교수는 그 첫 성과물로 조선시대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삼국지연의’와 ‘수호지’ ‘서유기’ ‘형세언’ 등 4종을 최근 출간했다.
특히 조선시대에 통용된 중국 번역소설을 사진으로 찍어 펴내는 영인본이 아니라, 원문은 옛 표기대로 살려 정서체로 모두 바꾸고 일일이 띄어쓰기를 함으로써 일반인의 이해가 쉽도록 했다.
또 설명이 필요한 대목에는 일일이 주를 달았다.
1000쪽 짜리 ‘삼국지연의’의 경우 책 판형이 크고 글자가 작아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와 같은 판형, 같은 크기의 글자로 풀어낸다면 10권 안팎을 헤아리게 된다.
원본 텍스트는 ‘삼국지연의’의경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 소장 낙선재본(필사본)을 기초로 하되 서울대 도서관 소장 필사본과 대조해 같고 다름을 밝혔다.
‘수호지’는 1913년 최남선이 경영하던 신문관에서 찍어낸 구활자본을 저본으로 삼았으나 고어(古語)의 잔재가 꽤 남아 있다.
이같은 체제로 앞으로 ‘빙빙전’‘진주탑’ ‘무목왕정통록’ ‘북송연의’ ‘대명영렬전’ ‘염라왕전’ ‘전등신화’ 등을 계속 발간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전 20권 분량의 ‘조선시대 중ㆍ한대사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번역소설들을 토대로 15년째 작업해온 이 사전에는 우리 고어는 물론 중국에서도 잊혀진 중국어가 많이 살아 있어 중국과 대만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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