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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00년만의 聖誕전설…제주 겨울낙뢰…크리스마스 작은 기상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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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00년만의 聖誕전설…제주 겨울낙뢰…크리스마스 작은 기상이변

입력
2001.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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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눈이에요.’ ‘겨울철 벼락은 기억에 없습니다.’24일부터 25일 사이 강원 영동에는 20㎝ 안팎의 폭설이 퍼부은 반면 제주에는 눈 대신 비와 벼락이쏟아지고, 부산과 울산은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는 ‘작은’ 기상이변이 잇따랐다.

25일 제주항공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4일 오후 5시35분 제주공항에 착륙 중이던 여수발 대한항공1931편이 벼락을 맞는 등 운항 중이던 항공기 4편이 낙뢰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 1931편은 한쪽 엔진으로만 착륙하는 위기일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오후 10시57분께 제주시 지역에 내리친 낙뢰로 한국통신 제주본부의 교환기와 전송선로 등에 이상이발생, 긴급복구작업을 벌이는 등 고장신고가 평소보다 40%가량 증가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철 낙뢰는 극히 드문 일”이라며 “서해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제주로 이동하면서 여름철에 주로 발달하는 쌘비구름(적란운ㆍ積亂雲)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5일 부산과 울산에는 각각 2㎝와 5㎝의 눈이 내려 1904년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적설량이 기록됐고, 도로 곳곳에서 차량통행이 제한되는 흔치 않은 상황까지 연출됐다.

한편 대설주의ㆍ경보가 내려졌던 강원 영동과 제주 산간 등에는 대관령 26.5㎝, 속초 23㎝, 강릉11.8㎝ 등 폭설이 쏟아져 미시령과 한라산 횡단도로 등 주요 고갯길이 전면통제됐으나 오후 들어 눈이 그치면서 대부분 해제됐다.

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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