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무대를 개척한 축구스타 안정환(25ㆍ이탈리아 페루자)과 설기현(22ㆍ벨기에안더레흐트)가 자신의 거취에 관한 ‘연말 구상’에 들어갔다. “국내복귀는 꿈도 꾸지 않는다”는 게 둘의 한결같은 바람이지만 팀 이적에 대한 고민은 불가피한 형편이다.결혼식을 3일 앞둔 25일 귀국한 안정환은 신랑이 될 부푼 꿈을 안고 돌아왔지만마음은 별로 편치가 않다. 올해 이탈리아 무대에서의 성적이 영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안정환은 올해 16경기중 절반인 8경기에 대부분 후반 교체투입됐지만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2년차 징크스’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개월의 임대계약이 끝나는 내년 1월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 이적협상의우선권을 갖고 있는 페루자의 공식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페루자가 160만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안정환의 완전 이적을 성사시킬 지는 미지수이다.안정환도 “가능하면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어 28일 결혼식을 마친 뒤 안정환 부부는 페루자가 아닌 새로운 곳에 신방을 차리게 될 가능성도 높다.
23일 귀국해 휴가를 보내고 있는 설기현도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지난 해 앤트워프에서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설기현은 올해 벨기에 명문팀으로 옮겼지만 자리를 잡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설기현은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주로 교체투입되는 조커로 전락했다. “다른 경쟁자들과 큰 기량 차이가 없다고 자부하는 데도 감독이 출전기회를 주지 않고있다”는 게 설기현의 큰 불만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22일 브뤼헤전에는 주전으로 나설 수있었지만 주전경쟁을 벌이는 모르나르의 대타로 출전할 것을 권유받자 허벅지 근육이상을 핑계로 출전을 거절하는 등 코칭스태프와의 갈등도 심각하다.설기현은 “내년 월드컵 이후 이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