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꼴찌’ 흥국생명이 강호 LG정유를 격침시키는‘코트의 반란’을 일으켰다.흥국생명은 24일 잠실 학생체육관서 열린 2002현대카드 배구 슈퍼ㆍ세미프로리그 여자부 2차전서 양숙경(18득점)과 김향란(10블로킹 6득점)의 공수 양면에 걸친 활약에 힘입어 ‘돌아온 슈퍼스타’ 장윤희가 분전한 LG정유를 3_1로누르고 1패 뒤 짜릿한 첫 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이 슈퍼리그에서 LG정유를 꺾은 것은 1991년과 2000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흥국생명은 김향란과 신예 진혜지의 철벽블로킹과 양숙경등의 강하고 예리한 공격을 앞세워 LG정유를 압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블로킹 득점(17_4)과 서브리시브 정확도(64%_57%)도 흥국생명의우위. 흥국생명의 세터 정지윤은 상대 허를 찌르는 토스로 양숙경 이영주(12점)의 좌우득점포를 지원했다.
첫 세트를 25_17로 가볍게 따내 기선을 제압한흥국생명은 혼전끝에 25_21로 두번째 세트마저 잡아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벼랑끝에 내몰린 LG정유는 3세트서 거포 장윤희의 공격력이 살아나극적으로 듀스를 만든 뒤 3차례나 듀스가 거듭되는 시소게임 끝에 29_27로 역전승, 간신히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LG정유의 운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번 대회에앞서 노장들을 전면 교체하는 물갈이를 단행한 LG정유는 마지막 4세트서 공격의 흐름이 자주 끊긴 데다 상대의 속공 등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는등 수비마저 흔들려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특히 거포 장윤희는 김향란 진혜지 등의 그물수비망에 걸려 공격성공률 27%, 14득점에 그쳤다.
한편 대학부에서는 경기대가 이형두(24점)를 내세워경희대를 3_0으로 가볍게 누르고 1승을 신고하며 우승고지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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