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1등,기술,중국.'주요 대기업들이 이 같은 키워드를 내년도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삼성 LG SK 포철 등 대기업들은 2002년 경영계획에서 외형성장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한 1등 품목육성,현금흐름 중심의 내실경영,구조조정의 지속,연구개발 투자 확대,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체제 구축등을 주요 경영방침으로 잡았다.
■현금흐름 중시
삼성은 내년 매출목표를올 해보다 5.7%가량 소폭 상향조정하는 대신,투자와 차입금은 각각 26.5%,29.1%씩 축소하는 '현금흐름'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이익은 올해보다 35%가량 대폭 늘린다는 계획.김인주 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은 "환율이 100원 상승할 때마다 그룹 전체의 이익은 1조원 늘어난단"며 "내년 말 환율을 가장 보수적인 1,150원으로 상정해 경영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LG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5~10% 상회하는 수준으로 줄여 잡고 신규 설비투자 억제 및 소모성 경비감축, 강도 높은 원가절감을 통한 현금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SK도 내년 내실위주의 안정적 경영을 펴기로 하고 매출 목표를 올해(55조원)보다 10% 늘어난 60조원으로 잡았다.
설비투자는 올해 4조원 수준으로 동결할 방침. 한화는 재고자산 및 토지 건물 등 고정자산의 유동화를 추진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졸라매는 허리띠
기업들의 자린고비 경영은 계속될 전망. 삼성은 인건비 동결과 원가절감을 강조했고, LG는 ‘제로베이스 비용계획’을 내놓았다.
포철도 내년 조강(쇳물)생산량을 30만톤 감산할 계획이지만 원가경쟁력과 고강도 경비절감으로 올해 수준의 이익(8,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늘린다
기업들은 긴축경영 속에서도 차세대 주력 제품의 기술확보에 집중 투자, 돌아올 호황에 경쟁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내년 연구개발(R&D)투자를 매출액의 8%대로 상향조정했다. LG전자도 올해보다 20% 늘어난 1조2,000억원을 책정했다.
SK도 생명공학과 모바일분야에 올해보다 25% 가량 늘어난 5,000억원을 쏟아 부을 방침이다.
포철도 올해 1조9,000억원이었던 투자비를 내년 2조1,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중심 경영
삼성은 중국과 미국ㆍ유럽 등 핵심권역의 마케팅 기반강화를 통해 디지털 사업분야의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별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LG는 내년 중국의 디지털 및 정보통신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브라질 러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SK는 내년을 ‘중국 속의 SK’전략기반을 다지는 해로 정하고 3억 위안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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