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 구 선생 살해범 안두희(安斗熙)씨를 폭행,화제를 모았던 권중희(權重熙ㆍ65)씨가 매서운 추위속에 소 우리(우사)를 개조해 만든 단칸방에서 조차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권씨는 1997년 5월부터 경기 양주군 장흥면 교현리유황호(43)씨 소유의 우사 일부를 개조해 만든 단칸방에서 부인 김영자(63)씨와 함께 어려운 생활을 해 왔다. 이 와중에 최근 서울외곽순환도로공사로 조만간 단칸방을 비워줘야 할 판이다.
97년 아내 김씨가 다단계 금융사기단에 속아 1억여원의빚을 진 뒤 서울 은평구 북가좌동 전셋집에서 나와 지금의 단칸방에서 생활해 오고 있는 권씨는 여름에는 폭서와 각종 들짐승에, 겨울에는 혹한에 시달려 왔다.
권씨의 수입은 국민기초생활보장자 지정에 따라 받는월 25만원과 독지가로가 보내주는 소액의 생활비가 고작. 때문에 보일러를 가동하지 못한 채 바닥의 냉기를 피해 인근 건설현장에서 나무 등을 주워만든 침상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당장 한겨울을 보내야 할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미국 정부문서보관소에 가서 이승만 정권과 미국과의 관계를 함께 조사할 지인이없다는 사실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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