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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렇게] (49)밝고 친절한 한국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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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렇게] (49)밝고 친절한 한국인이 되자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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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60여일 후면 지구촌의 많은 손님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막상 지구촌의손님을 초대해 놓고 준비가 잘 되었는지 조바심도 난다. 개최도시마다 건설된 축구전용경기장이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마음이 놓인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손님을 맞이할 정성스러운 마음 자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88올림픽 당시를 생각해 보면 ‘차량 10부제를 실시한다’, ‘노점상을 대대적으로단속한다’, ‘친절 캠페인을 벌인다’는 등등의 한바탕 야단법석을 피웠던 기억이 있다. 1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특히 국민의 의식수준 면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중요한것은 88올림픽 때처럼 강요된 질서와 친절이 아닌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자발적인 친절과 질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어에 약한 우리들은 외국인들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외면하기 일쑤다. 그러나영어를 몰라도 만국의 공통 언어인 ‘밝은 미소’로 대한다면 그 자체가 적극적인 환영의 표현이 될것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도 있듯이한번 웃을 때마다 외국인 한명씩 더 한국을 찾아 온다고 생각하자.

월드컵을 계기로 바꿔야 할 것이 또 있다. 교통질서와 기초질서를 제대로 지키는것이다. ‘바른 운전자들의 모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외국인 응답자의75%가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운전태도가 매우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해에 교통사고로 발생한 사회적 비용이 8조9,000억원. 국내 총생산의1.7%에 달하는 액수다.

경적을 안 울리고, 끼어들지 않고, 신호 제대로 지키는 것. 이 모두가 한국을신뢰받는 성숙한 나라로 만드는 작은 실천들이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품위 있는 일류시민으로서의 한국인의 새로운 이미지를 세계인의 가슴에 깊이새길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월드컵의 성과는 없을 것이다.

정동영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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