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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치 않은 외환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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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치 않은 외환 동요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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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화와 일본 엔화가 경쟁이라도 하듯 값이 떨어져(대달러 환율 급등) 외환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기색이다.아르헨티나 사태로 심리적 동요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급변동이 자칫경제 전반을 교란하는 핵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일본경제의 악화와 그에 따른 정책 대응의 결과인 엔화 약세는 우리 경제의 치명적 악재다.

지난주말 달러 당 130엔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고 있는 엔 환율 급등은 앉은 자리에서 우리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원화의 대달러 환율도 올라 그 영향이 다소 상쇄되고 있지만 그로 인해 반사적 부작용들이 연쇄하고 있어 문제다.

수입물가의 상승압력, 외화부채의 가중, 환차손 등 직접적 피해도 그렇지만 정부와 기업 차원의 거시적 경제운용에 근본적 차질이 우려된다.

엔 환율 상승의 지속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본경제와 국제상황 등을 감안할 때, 전망은 어둡다.

국제통화기금(IMF)측에서 최근 엔저(低) 용인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 것도 예사롭지 않다.

엔저는 원화 뿐 아니라 중국등 아시아 각국 통화의 동반 절하라는 '환율전쟁'을 야기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각국이 제살을 깎아먹는, 이런 극단적 상황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 전망이지만,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는 환율 혼조의 맥락을 살펴 시장 개입 또는 불개입의 상황 판단을 정확히 하는 데 우선 진력해야 한다.

엔저가 과도하게 나타날 경우 중국 등 아시아 국가 및 국제기구와 공조해 제동을 거는 외교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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