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언론이 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권력을 남용하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은 언론계 안팎의 활발한 언론감시활동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주최로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언론운동의 국제연대 강화 방안과 전망'세미나에서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미국의 메타저널리즘(언론에 대한 언론)을 소개하며 "미국에는 언론 내부에 동업자 봐주기에 연연하지 않고 다른 언론에 대한 보도나 비평에 거리낌이 없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 같은 언론사간 상호감시풍토의 배후에는 민간기구의 활발한 언론감시활동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 최근 발간된 매체비평전문지 '2000년의 검열(Censored 2000)'을 인용, 미국에 주목할만한 언론감시단체가 140여개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검열 사안(www.sonoma.edu/projectcensored)'은 캘리포니아 소노마주립대 교수와 학생이 만든 비영리 매체연구조직.
해마다 제대로 보도되지 않거나 검열당한 중요한 뉴스들을 추려 연감을 발표하는데 2000년 연감에는 세계 도처에서 인권유린을 통해 이윤을 취하는 다국적 기업 및 과잉이윤을 추구하는 제약회사, 미군복 제조공장의 착취실태 등을 소개했다.
‘공공성실센터(www.publicintegrity.org)’는 1966년부터 2000년까지 50개 주요 언론사가 매체에 대한 공적규제를 막기 위해 의회 및 행정부를 상대로 뿌려 온 로비자금의 실체를 지난해 폭로, 충격을 주었다.
이밖에도 소유구조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단체(www.fair.org)가 있는가 하면 수용자 매체교육단체(www.mediaed.org) 방송비평전문단체(www.papertiger.org)등 언론감시단체는 세분화, 다양화하는 추세라고 이교수는 말했다.
이 같은 활동은 컬럼비아대가 만드는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 하버드대의 '니만리포트'처럼 언론학자와 언론인이 참여한 비판적 언론연구로 뒷받침된다.
또 패터슨, 엔트만과 같은 정치학자나 촘스키나 사이드와 같은 인문학자들도 대선보도 비평이나 국제정치보도 비평을 통해 한 몫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미국 시민언론운동은 민간기구와 학자 언론인이 지속적으로 상업성과 선정주의를 경계하는 데서 가능했다"며 "국내의 시민언론운동은 이제 해외단체들과의 연대를 모색해서 그 전문성을배워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박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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