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외화 동전을 잔뜩 싸 들고 해외 여행에나서는 이른바 ‘동전 배낭족’이 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에 미 달러, 일본엔 등 외화 동전을 구입하려는 대학생 등 젊은층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외화 지폐나 여행자 수표와 달리 동전의 경우 시중은행에서매입환율의 70%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 동전의 무게가 만만찮기 때문에 불편이 뒤따르기는 하지만 저렴하게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알뜰족’들이 선호하고 있다.
외화 동전을 취급하는 국내 은행은 외환은행과 농협등. 동전 매입시 수출입비용, 인건비 등을 고려해 환율의 50%만 인정해주기 때문에 20% 가량의 프리미엄을 붙여 국내에서 되팔고 있다.
외환은행관계자는 “인터넷 등을 통해 외화 동전을 구입하면 저렴하다는 내용이알려지면서 최근 미화 1달러, 엔화 500엔 등 고액 동전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여러 지점을 돌며 동전을 최대한 매입한 뒤 모자란 금액만큼만 지폐로 충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화 동전을 처분하려는 고객들은 불만이 적지않다.최모(35)씨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동전을 환전해주는 은행이 별로없어 고생했다”며 “게다가 50%의 가격에 ‘돈’을 산 뒤 다시 이윤을 얹어 되파는 것은 고객 서비스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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