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발, 인천행 대한항공여객기가 러시아측의 실수로 기체가 파손되고 북한측이 영공 통과를 불허해 14시간이나 늦게 도착, 승객과 환영객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승객156명을 태우고 22일 오후 2시10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MD82기종의 대항항공 982편 여객기를 활주로로 끌고가던 견인줄이 끊어지면서 항공기 앞부분이 일부 파손돼 이륙이 불가능하게 됐다.
대한항공측은 MD83 대체기종을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내 승객들을태우고 북한 영공을 통과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러시아측이 편명을 잘못 지정해주는 바람에 북한측이 “허가 기종이 아니다”며 통과를 불허,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에 따라 여객기는 다시 연료 등을 채워 23일 오전 3시55분 다시 이륙, 일본으로 우회해 당초보다 14시간5분 늦은 이날오전 7시 가까스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회항과 도착지연 사태가 빚어지자 승객과 인천공항에서 밤을 샌 일부 환영객들은 대한항공측을 상대로 도착 지연에 대한 해명 등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