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디젤엔진이 가솔린엔진과 나란히 세계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그린(Green), 클린(Clean), 파워(Power) 디젤엔진으로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바꿔 나가겠습니다”최근 독일 보쉬(BOSCH)그룹 본사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난 볼프강 쿠어 부회장은 “10년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솔린과 디젤엔진의 비율이 50대 50이 될 것”이라며 “저공해ㆍ환경친화적이며 강력한 힘을 가진 디젤엔진 기술개발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쿠어 부회장은 “유럽의 경우 디젤엔진 차량의 시장점유율은 40%선에 육박하고 있다”며 “연료소비량이 가솔린엔진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데다 배기가스와 냄새, 소음 등을 크게 줄여 가솔린엔진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 유한회사인 보쉬는 1996년부터 단계적으로 고압 연료분사 시스템인 커먼레일시스템(CRS)과 유닛인젝트 시스템(UIS)을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해 270만대 이어 올 해 460만대를 생산하는 등 유럽에서 새로 출시되는 차의 3분의 1 이상이 이들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그는 이 디젤시스템의 한국시장 가능성에 대해 “교통혼잡 때문에 한국의 운전자들은 대부분 낮은 분당엔진회전수(RPM)로 운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커먼레일과 유닛인젝트시스템을 적용한 디젤엔진 차량의 경우 저RPM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시장에 적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어 부회장은 “한국은 일본, 중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보쉬의 중요한 고객이며 한국자동차시장은 자체적으로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의 자동차메이커들이 세계적인 메이저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을 갖춘 관련 기업들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계 50개국에 250여개의 자회사와 제휴사를 두고 193개의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는 다국적기업 보쉬는 해외 10만5,000명을 포함, 약 20만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해 매출은 617억마르크(한화 약 36조5,000억원)로 매출 중 70%이상을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올렸다.
/슈투트가르트=문창재기자 cj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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