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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엔 약세' 가속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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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엔 약세' 가속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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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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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엔화 가치의 향방이 경제의중심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지난 1개월여간 엔화의 약세가 계속돼왔지만 시장과 당국은 대부분 달러당 130엔대정도의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1,300원 이내, 원.엔 환율은 1,010원 이상을 유지할 수 있어 우리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측이 흔들리면서 정부의 경제운용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장기침체 및 금융 불안으로 엔.달러 환율이 130엔에육박한 21일까지도 일본 정부쪽에서는 “엔화 가치가 적절한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미조구치 겐페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이라는 발언이 계속 나오는 등 일본의 엔화 절하 정책이 우리의 예측을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사태는 국제투자자금의 흐름을 위축시키며 전세계 증시와 실물경제를 급속히 냉각시키고 있다.

엔화는 지난 19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전후해 달러당 127엔대 후반에서 조정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은 20일 BOJ의 내년경기악화 전망 및 아르헨티나 사태가 격화하면서 또다시 급등세를 보여 128엔과 129엔대를 차례로 돌파해 나갔다. 21일 오후 들어서는 한때 129.50엔까지돌파, 달러당 130엔 돌파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엔화 전망에 대해 과거 ‘미스터엔’으로 불렸던사카키바라 전 일본 재무성 차관은 21일 “엔.달러가 내년 여름까지 140~150엔으로 급등할수 있으며 160~170엔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행 이응백 외환시장 팀장은“아직은 130엔대에서 상승세가 멎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차트로 볼 때 앞으로 130엔 및 131.50엔이 저지선으로작용할 것”이라고말했다.

주요 국제금융기관이최근 내놓은 내년 1.4분기까지의 엔.달러 환율 전망을 봐도 모건스텐리가 128엔, JP 모건이 120엔, 도이체방크가 127엔 등 ‘보수적’ 전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한 고위관계자는 “시장은늘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라며“최근 아르헨티나사태도 추후 시장심리에 영향을 주면서 엔화 추가 약세를 부추기는 힘으로 작용하면서 여타 변수들과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모든 예측이 빗나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경제 파장

*원-엔 환율 1,000원 이하땐 큰타격

엔화 약세와 관련해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엔.원 환율. 당국자들은 최근 1,3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상당부분 수출 가격경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크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엔의 절하가생각보다 급격히 진행되는 반면 원화의 절하폭은 상대적으로 적어 원.엔 환율이 1,000원(100엔당)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대부분 전문가들은내년 중 원.엔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시기. 메릴린치는 이날 발표한 ‘2002년 환율전망 수정보고서’에서원.엔 환율은 내년 1.4분기중에 980원, 내년 말에는 93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1,000원 이하로 내려가는 시점을 당초 예상 보다2분기 정도 앞당긴 것이다.

한은 이상헌 국제국장은“엔화의 지속적 약세는 아시아 및 신흥시장국에 대한 외국투자를 감소시키는 메커니즘을 통해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실물 및 금융시장의 영향을 감안해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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