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화 기피의 이유로 삼았던 남한의 테러경계태세 해제가 지난달 6차 장관급 회담 결렬 후 동결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한이 문제삼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경계태세 해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북한은 그 동안 ‘남조선이 불안하다’며 모든 당국간 회담의 남쪽 지역 개최를 거부해 왔다.
정부가 지난달 말에 취한 경계태세 해제를 뒤늦게 확인한 것은 남북관계를 복원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당국간 관계 복원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설맞이 행사’ 등 민간 교류도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북측이 당장 화답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북측 조평통은 17일 경계태세 외에 주적(主敵)문제, 홍 장관의 대북태도에 대해서도 ‘전환적 조치’를 요구했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는 “북측이 경계태세를 위협적으로 판단해 회담을 기피한 것인지, 아니면 북미관계 등을 고려한 트집 잡기였는지 조만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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