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치의 급격한 하락과 국가부도(디폴트)가 임박한 아르헨티나의 사태가 겹쳐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21일 크게 요동쳤다.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엔화 환율은 장중 한 때 129.55엔까지 치솟은 끝에 전날 보다 1.36엔이나 오른 129.34엔으로 마감했다. 아르헨티나 사태의 여파가 아시아 및 신흥시장 전반에 마치 수 있다는 불안감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확산되면서 아시아권 통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이같은 심리는 원화 환율에도 반영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원화 환울 역시 전날보다 8.70원 오른 1,308.9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도 흔들렸다. 전날 첨단 기술기업들의 실적경고에 따른 미국 증시의 급락세를 이어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95% 떨어진 1만335.4엔으로 마감됐다.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80포인트(2.98%)떨어진 644.71로 마감, 하루만에 다시 640선대로 밀렸다. 코스닥 지수도 1.41포인트(2.02%)하락한 68.43으로 장을 마쳤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엔·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30엔대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엔저 가속화에 따른 아시아 및 신흥시장 통화의 약세 가능성에 아르헨티나 사태까지 겹쳐 이 지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단기간에 이탈,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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