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를 뽑아라' 스코트새비지 엮음자동차, TV, 컴퓨터를 ?i아내라. 생활의 편리? 천만에, 그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TV 보느라 가족 간 대화가 죽고, 컴퓨터에 붙잡혀 일에 시달리고, 자동차 덕에 편해지기도 했지만 그 바람에 집과 직장의 거리가 더 멀어진 고달픔이 있지 않은가.
전기제품 플러그를 뽑아라. 그러면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 정말 중요한 것들, 마음의 여유나 가족의 사랑, 조용함과 느림의 행복감을 기계에 휘둘려 놓치기는 아깝지 않은가.
이 책은 기계 문명을 거부하고 자급자족의 소박한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그런 대안적 삶을 표방하는 미국의 작은 잡지 ‘플레인’에 실린 글을 모은 것이다.
그들은 일견 어리석어 보인다. 세탁기 대신 손빨래, 자동차 대신 말, 컴퓨터 대신 수동 타자기를 굳이 고집하다니, 기계 문명의 부적응자이거나 시대 착오적 근본주의자는 아닐까.
이런 회의적 시각에 그들은 당당하게 말한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다, 기계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 에너지를 낭비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기계 문명을 애용하다 내 아이들에게 망가진 지구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적게 소유하고 함께 나누는 소박한 삶에서 참된 기쁨을 얻었다”라고.
이 책은 다른 방식으로 살 것을 권한다.
“이 세계는 가속도가 붙은 채 내리막길로 쏜살같이 달음박질치는 기차와 같다”며 거기서 뛰어내리라고 말한다.
그들은 산업혁명이 가져온 멋진 전환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미래로 빠져나가는 길’을 선택했다.
거기 동조하든 안 하든, 이 책은 참된 삶을 원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강력한 처방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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