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종교적 다원주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이혜정ㆍ은기수 교수는 최근 한국사회학회 학술대회에서 공동 발표한 ‘종교 다원주의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라는 논문에서 한국인 대부분은 각 종교가 표방하는 진리가 사실은 동일한 것이고, 무종교인도 구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의 1997년 조사 자료(표본 1,612명)를 토대로 분석한 이 논문에 따르면 무종교인의 84%가 ‘종교적 진리는 동일하다’고 답했고, 80.1%는 ‘종교가 없어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종교인도 76%가 ‘종교적 진리는 동일하다’고 응답했고, 58.4%는 무종교인의 구원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종교별로 보면, 불교인은 ‘종교적 진리의 동일성’ 항목에 87.9%, ‘무종교인의 구원’에 80.7%가 찬성했고 가톨릭은 각각 86.2, 72.4%가 찬성했다.
반면 개신교는 ‘종교적 진리의 동일성’ 항목에는 62.8%가 찬성했으나 ‘무종교인의 구원’에 대한 찬성률은 33.6%에 머물렀다.
특히 개신교인은 ‘나의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는 항목에 65.2%가 그렇다고 한 반면 가톨릭은 41.4%, 불교인은 13.4%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개신교인의 다른 종교에 대한 태도가 불교나 가톨릭에 비해 매우 배타적임을 알수 있다.
두 교수는 이에 대해 개신교인들이 자기 종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교회에서도 교리를 강조하는 교육이 타 종교보다 강한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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