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의견 충분히 듣겠다" 강조 향후거치엔 "백지"20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유난히 강조한다.
전당대회 시기 등 민감한 현안을 망라한 ‘특대위안’의당무회의 통과 여부가 초미의 쟁점인 상황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경청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한 대표의 상징처럼 돼온 ‘무거운 입’ 대신 ‘큰 귀’로 리더십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특대위안의 당무회의 통과를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후 촉발된 당내의 변화 요구를 담아내는 일은 한 대표의 정치적 장래와 직결돼 있다. 당무회의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한 대표의 ‘중심잡기’에 대해 그의 한 측근은 “절차상의 하자 때문에 나중에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게 할 수는 없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다고 한 대표가 마냥 듣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 한 대표는 “늦어도 연말까지는 논의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8대2 정도가 되면 한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정한 선을 그었다.
그는 특대위안의 당무회의 통과로 정치일정이 확정된 후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손을 내젓는다. 한대표는 대권ㆍ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면서도 “백지상태”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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