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연봉조정신청을 거부함으로써 박찬호(28)는 이제 십자로에 섰다.뉴욕 메츠행이 유력한 후안 곤살레스, 톱타자라 희소가치가 높은 조니 데이먼 등과 달리 박찬호가정착할 팀은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박찬호가 “돈보다 이기는 팀, 강한 팀에서 뛰고 싶다”고 한 약속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경우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메츠가 가장 유력하다.
스즈키 이치로,사사키 가즈히로 등 일본인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시애틀은 에이스급 투수가 부족한 편이다. 우완 프레디 가르시아(18승6패), 좌완 제이미 모이어(20승6패)등이 버틴 마운드에 박찬호가 가세하면 포스트시즌에서 뉴욕 양키스과 엇비슷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다만 시애틀은 이날 연봉조정신청을 수용한 2루수브렛 분에게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할 처지라 박찬호에게 관심을 갖기 힘들다. 타선 보강에 성공한 메츠는 제2선발 케빈 에이피어를 트레이드하면서생긴 여윳돈으로 박찬호 영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데이브 버바, 애런 실리 등 값이 싼 투수들에큰 관심을 갖고 있다. 설사 박찬호가 텍사스에 입단하더라도 우승 전력과는 거리가 먼 팀이라는 점이 고민이다. 따라서 궁지에 몰린 박찬호가 다저스와전격적으로 재계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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