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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貨 눈앞…기업들 대책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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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貨 눈앞…기업들 대책 분주

입력
2001.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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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유로화 단일통화 통용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유럽지역 결제시스템 및 회계체계를 변경하고 수출 전략을 새로 짜는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기업들은 유럽지역 경쟁 업체들이 금융거래 비용 절감으로 원가경쟁력을 갖게 되고 환위험이 없는 유로 지역내 자급자족형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지역금융센터를 설립하고 유로화 통용에 따른 결제와 자금관리에 필요한 준비 및 점검작업을 마쳤다.

LG전자 관계자는“이미 수출입결제는 유로화로 전환지불하고 있고 금융시스템 점검도 마쳤다”며 “전직원들에게 유로화 관련 일정을 교육하고 각 사업부별로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고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8월 유럽지역 10개 판매법인장 회의를 갖고 마케팅 전략을 점검했으며 현대자동차도 결제시스템 준비를 끝냈다. 일부 대기업들은 유로화 통용을 계기로 유럽시장에서의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법인을 본부제로 바꾸는 등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지역과의 거래가 많지 않은 중소기업들도 결제시스템 변경과 함께 유로화 외환계좌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KOTRA가 6월국내 대유럽 수출 업체 18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78.8%에 달했고 거래은행에 유로화 계좌를 갖고있는 업체의 비율도 14.3%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유로화 베이스 거래를 요구하는 유럽 기업이 증가하면서 계좌 개설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11일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유로화 대응전략 세미나’에는 중소 수출업체 종사자 160여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유로화 환율이 최근 달러당 0.90유로 수준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를 고집하지 않고 유로화 거래 요구에 응하는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무역협회 최용민 조사역은 “유로화 통용은 유로 경제권내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내 상품가격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수출가 하락을 방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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