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세계지도국' 공식 증명올 한해 중국은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유치, 15년 숙원인 세계무역기구(WTO)가입,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세계지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연평균 7%대가 넘는 경이적 경제성장, 안정된내치, 공세적이고 실리적인 외교는 12년째 13억 대륙을 이끌어온 제3세대 영도자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이어 신중국의 ‘링쇼우(領袖)’ 반열에 올려놓았다.
또한 일련의 변화는 사회주의와 시장경제가 결합된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를 우려 속에지켜보던 서방의 시각을 긍정적으로 변모시키는 동시에 江주석을 鄧의 후계자가 아닌 독립된 영도자로 우뚝 세웠다.
올해 75세인 江주석은 당총서기, 국가주석, 군사위 주석등 당ㆍ정ㆍ군 최고지위를 겸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가을 열리는16기 전국대표대회(16全大)에서는 당총서기직을 제4세대에 이양해야 된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江주석은송나라 소동파(蘇東破)의 시귀중 “나는 바람을 타고 돌아가고 싶네(我欲乘風歸去)”라는 귀절을 읊어 퇴진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지난 5월 안후이(安徽)성 황샨(黃山)에 올라서는 “햇살이 구름을 뚫고 만리를 붉게 비추네(日破登濤萬里紅)”라고 읊조려 당총서기나 국가주석직은넘기더라도 중앙군사위직은 유지하면서 수렴청정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남겼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9월 제15기전국대표대회 제6차 중앙위전체회의(제15기 6중전회)에서 江주석이 ‘7ㆍ1담화’를 통해 밝힌 ‘3개 대표이론’을 지지하는 ‘당기풍 건설강화 및당중앙결정’을 채택, 당내갈등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江주석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다.
‘3개 대표이론’은 당이 선진사회의생산력, 선진문화,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江주석의 통치철학 내지 이념이다. 江주석은 또 당 창건 80주년 기념식에서 민간기업인도 공산당에가입하도록 하는 등 대변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江주석이 안고있는 고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후계자문제이다. 리펑(李鵬ㆍ73)전인대 상무위원장, 주룽지(朱鎔基ㆍ73)총리 등이 반발없이 퇴진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더욱이후진타오(胡錦濤ㆍ59) 국가부주석, 쩡칭홍(曾慶紅) 당조직부장등 차세대 지도자에 대한 교통정리는 결과에따라 내홍의 소지 마저 안고 있다.
다음은 극심한 경제적 격차와 관료들의 부정부패. 이른바 선부론(先富論)은 동남연안지방과서북부 내륙지역간 경제격차를 크게 벌여놓았고 국민들을 황금만능주의에 물들게 했다. 심지어 관료들의 부정 부패를 빗대 ‘미래를 바라보자(向前看)’는 개혁 개방의 대원칙이 ‘돈을 바라보자(向錢看)’는말로 일반화했다. ‘인민을 위해 일하자(爲人民服務)’는 구호도 ‘인민폐를 위해 일하자(爲人民幣服務)’로 전락했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또 이데올로기 투쟁, 민주화 갈등,국유기업 개혁 실패, 급속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로 인한 노동자들의 불만고조, 인구 유동과 실업 급증, 파룬궁(法輪功), 소수민족 문제도 간과할수 없다.
江 주석 등 중국 영도자들이 정한2002년 화두는 ‘변화’이다. WTO 가입,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제3의 대장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은 전면적 세대 교체기로예측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보여 주변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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