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의 ‘영상물 수출지원센터’가 방송 프로그램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최근 창립 3주년을 맞은 이 센터는 올해 한류(韓流) 열풍을 이끈 견인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방송사의 프로그램은 국내 시청자만을 대상으로 제작해 음악효과(ME)가 분리되지 않고, 외국어 자막처리가 안돼 수출에 어려움이 많다. 지원센터는 이런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수출용 방송물의 90% 이상을 이곳에서 다시 제작해 가공한다.
방송사와 독립프로덕션사가 제작한 프로그램에 ME 분리작업과 외국어 자막처리를 해준다. 특히 중소 독립프로덕션에서 만든 방송물은 재제작을 무료로 해주어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해외 견본시 진출을 위한 마케팅과 해외 홍보, 수출 대행 업무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이미 프랑스 칸 견본시를 비롯해 여러 해외 견본시에 우수한 프로그램을 전시ㆍ판매하고 홍보물을 여러 나라에 배포했다. 특히 중소업체를 위해서는 수출 업무를 아예 대행해준다.
최근 국내 다큐멘터리 수출사상 최고가(4만5,000달러)를 기록한 ‘동물의 겨울나기’도 지원센터의 노력으로 수출이 성사됐다.
올해 다큐멘터리 작품의 총 수출가는 41만6,000달러. 이중 34%인 14만 달러어치를 사실상 지원센터가 이루어냈다.
김태정 센터장은 “상당수 프로그램제작업자들이 우수한 작품을 갖고도 규모가 영세해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원센터는 이들업체를 위한 문화수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인력과 해외 마케팅 노하우 부족 등으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해외시장개척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배국남기자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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