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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陳게이트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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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陳게이트 파장 어디까지

입력
2001.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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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 게이트의 의혹이 대통령 주변에까지 이르렀다.진씨와 그의 앞잡이 노릇한 이가 대통령 아들들과 접촉한 사실은 오랫동안 나돌던 소문을 단숨에 의혹 차원으로 밀어 올렸다.

지난 정권 말기 한보 사건을 닮아간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권력과 나라에 불행한 사태를 예견하는 것은 성급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의혹을 마냥 억누를 계제는 분명 아니다.

검찰은 국정원 차장과 법무부 차관의 연루 의혹을 밝힌다며 전력 투구하는 듯 하지만, 국민의 관심은 이미 이를 떠나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런 민심을 제대로 가늠하지 않고서는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권력 핵심의 도덕성을 회의하는 국민이 많은 판국에, 독자적 신뢰를 얻지못한 검찰 수사에 맡겨 사태 수습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착각일 것이다.

집권당 공식 직함을 가지고 권력실세와 대통령 아들의 대리인 행세를 한 인물을 사건의 핵심 주체인양 다루는 것은 우습다.

국정원 차장과 민정수석이 개인적 동기로 그와 어울려 갖가지 직무 일탈을 자행한 것처럼 끌고 가서도 국민의 비웃음만 살 것이다.

행여 나라의 사정 총책이 떡값 몇 백만원을 받고 브로커에게 휘둘렸다고 결론 지었다가는 후세까지 회자될 것이다.

국민은 권력형 비리를 숨김없이 규명하고 관련자를 징계할 것을 원한다. 그러나 그 것으로 정권이 상처받더라도 국정과 나라가 온통 흔들리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렇다면 권력이 선택할 길은 하나뿐이다. 국민이 숱한 의혹의 배후로 지목하는 권력 실세와 자신의 아들들을 검찰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조사해 진상을 밝힐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그 것이 국민과 국정에 무한책임을 진 대통령이 민심을 수습하고 나라의 안정을 되찾는 길이다.

대통령 아들들이 공직을 떠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이제 어떤 명분과 변명도 한가하고 구차하다.

그리고 검찰에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고 허심탄회하게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 결단만이 무너지는 권위와 통치 조직을 추스르고, 국가적 과제에 전념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길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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