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측과 박정훈(朴正勳) 전 의원의 부인 김재옥(金在玉)씨가 18일 13대 총선 당시 정치자금 배달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김씨가 18일 발매된 월간조선 1월호 인터뷰에서 “나는 1988년 당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사과상자에 넣어 보낸 어마어마한 돈을 보관하고 있다가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 김씨는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상무로 있다가, 92년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했던 박 전 의원은 “당시 재벌이 액수 고하간에 여야에 정치자금을 주던 것은 관례였다“면서 “부인은 그때 있었던 일을 얘기한 것인데 다소 과장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홍일 의원측은 “김씨가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다”며 “김 의원이 그렇게 큰 돈을 만졌을 리가 없다”고 부인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박 전 의원이 지난해 공천에서 탈락해 한풀이 차원에서 나온 얘기 같다”며 “일부가 사실이더라도 정치자금 상황이 지금과 다르므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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