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가급적 관리 종목을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140개사에 달하는 거래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관리종목 가운데 적어도 50%는 퇴출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반면 관리종목에서 탈피할 것으로예상되는 기업은 초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신한증권 김효원 과장은 18일 “2002년에는 거래소 및 코스닥의 관리 종목 퇴출 강화방침에 따라 관리종목들이 퇴출 아니면 회생의 극단적 형태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거래소 관리종목의 경우 12월말 결산법인들의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인 내년 3월말까지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해소하지 못할 것으로보이는 기업에 대해선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증권거래소는 지난 8월 자본전액잠식과 감사의견 부적정 및 의견거절, 화의, 영업활동 정지 등의 15가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되는 관리종목들이 내년 3월까지 이를 해소하지못할 경우 즉각 퇴출시킨다는 원칙을 밝혔다. 김과장은 이 원칙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현재 관리 종목중 적어도 50% 이상 퇴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회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의 경우는 투자에 따른 초과 수익 획득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과장은 이와 관련 실적호전 기업인 나산과 삼광유리, 이미 법원에서 화의종결신청을 받아들인 신풍제약과 의성실업 등을투자 유망종목으로 손꼽았다.
또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는 대한통운, 일성건설,세계물산, 프로칩스, 삼익악기, 한국티타늄, 상아제약, 현대금속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기금이나 사모M&A펀드에서 출자전환을통해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증대시켜 자본이득을 취할 수 있는 대상으로 관리종목들이 부각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과장은 “M&A의 속성상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며 “2002년 관리종목 투자는 철저한 옥석 가르기를 전제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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