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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129)주식시장에서 골프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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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129)주식시장에서 골프를 배운다

입력
2001.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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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의한창 나이 때 증권회사에서 바쁜 생활을 해온 C는 30대 후반에야 골프채를 잡았다. 주위의 간곡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아깝고 운동도 별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심을 갖지 않다가 한 선배로부터 반 강제로 골프채를 물려받고 골프를 시작한 것이다.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미인 C는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는 골프가 안겨주는 절망감을 견디지 못해 자신도 모르게 연습에 몰두했다. 그는 훨씬 먼저 골프를 해온 친구나 선배들에게 “반드시1년 안에 싱글 스코어를 기록하고야 말겠다”고 선언까지 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선언이 달성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들은 “골프가 그렇게호락호락한 스포츠가 아니야”라며 성급하게 달려들지 말 것을 충고했다.

그러나 C는불과 6개월만에 싱글을 기록하는 일을 저질렀다. 그것도 안정적인 싱글 골퍼로 자리잡았다. “아무리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그렇게 실력이 급속도로향상될 까닭이 없는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 거야?” 골프 선배들이 비결을 묻자 C는 점잖게 입을 열었다.

“비결이랄 것도 없는데…. 정 그렇다면실토하지. 골프를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나자 골프가 주식투자와 너무도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네. 주식거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렇게도 골프에서일어나는 일과 흡사한지 무릎을 쳤지. ”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그는 왜 주식투자와 골프가 흡사한지 설명했다.

현명한 투자자들은주가가 무섭게 뛸 때 바로 그 순간을 주의하며 더 이상의 욕심을 억누르려고 노력하고 주가가 떨어질 때도 미련을 갖다가 더 큰 피해를 입지 않기위해 어느 정도 손실을 감내하듯 골프도 잘 나갈 때 자제하고 추락할 때 더 이상의 추락을 막는 냉정한 자세가 절실하더라는 것이다. 버디나 연속되는파 같은 것은 주가 고공행진과 비슷해서 언제 추락할 지 모를 위험을 안고 있는 점이나, 볼이 러프나 벙커, OB지역으로 들어갔을 때 실점을 만회하려고덤비다 더 큰 화를 자초하듯 주식투자에서도 작은 손실을 거부하다 더 큰 피해를 입는 점 등 골프와 주식투자는 너무나 닮았다는 것이다.

“샷 할 때마다주식에서의 상황과 연관시켜 해결책을 모색하는 버릇이 생기더라고, 그렇게 하니까 점수가 저절로 좋아지는 거야. 악재가 겹치는 머피의 법칙 역시 골프에그대로 적용되더군. 좋은 상황에서 한번 실수를 저질러 그 홀을 망치면 다음 홀에서 만회하려고 무리하다가 더 큰 난조에 빠지고 마는 것처럼 말이지.” 골프를 하면서 인생을 배우듯 주식투자를 통해서도 골프를 배울 수 있다.

방민준 광고본부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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