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총지배인이 대형버스 운전면허를 취득, 직원용 통근 버스를 직접 운행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충남 천안시 목천면의 우정힐스CC 이정윤(李貞潤ㆍ43)총지배인은 여름부터 25인승버스를 몰고 다니며 직원들을 출퇴근시켜 주고 있다.
골프장 관리 최고 책임자랄 수 있는 그가 뜻밖에 버스 운전을 시작하게 된 것은 통근 버스를몰던 직원이 갑작스런 디스크 수술로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됐기 때문.
“IMF때 구조조정 이후로골프장에 전문 운전기사가 한명도 없습니다. 코스를 관리하는 일반직원이 과외로 대형차량 운전면허를 따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었죠.” 때마침 기회가 찾아 오자 그는 주저없이 운전대를 잡았다.
한달 가까이 매일 아침 7시부터, 또 저녁 6시부터 각각 한시간씩 인근 지역을 돌며 직원 20여명의 발역할을 했다.
“평소 대형버스 운전면허가 필요할 때가 있겠다 싶어 8월에 45인승 버스까지 몰 수 있는 1종대형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공교롭게도 면허를 얻자 마자 기회를 맞았다’는 그는 수술한 직원이 복직한 요즘에도 번갈아가며 핸들을 잡고 있다.
“처음 버스를 몰고 나가니 운전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본 직원들이 깜짝 놀라더군요. 하지만 차안에서 인사를 주고 받고 대화도 나누다 보니 서로 가까워져 즐겁기만 합니다.”
“거창한 취지 보다는 그저 관리자가 솔선수범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운전을 시작했다”는 그는 골프장 관리작업 때마다 직접 트럭을 몰고 현장을 누비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1985년 코오롱에 입사, 95년 골프장에 배치돼 줄곧 현장에서만 일해온 그는 “대형차를 모는 것이 힘들기는커녕 재미있다”며 “앞으로도 운전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털털하게 웃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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