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전세가격이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주거난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국토연구원은 17일 ‘주택ㆍ토지시장동향 및 2002년 전망’을 통해 내년 전세가격이 전국적으로 10.8%의 상승률을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와 저밀도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가 몰리는 서울의 경우 전세가격이 13.0% 뛸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가격은 외환위기 영향으로 1998년 18.5% 급락한 이후 99년 16.8%, 2000년 11.1%, 올들어 11월 현재16.1% 등 4년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짝수해 전세계약 갱신까지 대거 몰려 있어 집없는 서민들은 내년 한바탕 힘든 ‘전셋고개’를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집값도 전국적으로5.8%(서울 6.8%), 아파트는 7.2% 상승,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전국평균 상승률9%, 서울 11.4%, 아파트 13.2%보다는 낮지만 가격 상승폭은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부동산 경기 호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국토연구원은 예측했다.
한편 올해 3.4분기현재 전국 상승률이 0.8%에 불과한 땅값도 내년에는 2.6%(서울 2.8%)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용도별로는 주거용 토지는0.7%에서 3.4%, 상업용지 0.3%에서 1.4%, 공업용지 0.5%에서 2.2%, 녹지 1.7%에서 3.3%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연구원은 “내년도 주택시장은 전세가격의 지속적 상승과 이에 따른 월세 전환으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실수요자의 주택마련을 위한 자금지원, 대출상환금에 대한 소득공제, 국민임대주택 공급확대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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