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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백악관 철권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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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백악관 철권통치?

입력
200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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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사정 유출엄금.”소탈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정작 백악관 내에서는 외부로의잡음유출을 철저히 차단하는 강압책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16일 현 백악관에서는 정보의 유출이 ‘불충’으로간주되고 있으며 실제로 내부의 논쟁은 전혀 외부로 새나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백악관의 분위기가지속될 경우 민주주의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백악관 내 정책논쟁이 일부 외부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검증을 거치기도하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백악관은 통제된 상태에서 내부논쟁이 없어져버린 데다 과거 수십 년간의 어느정권에 비해 충성스러운 보좌관들로 구성돼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현 정부에서 드러난 가장 큰 갈등은 대 테러전쟁을 확대하는 문제를 둘러싼 도널드럼스펠드 국방부 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의 견해차이 정도이지만 그나마도 대중 앞에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참모들의 견해를 묵살해 화를 자초한 전직 대통령 2명을 예로들었다.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의 경우 베트남전에 사사건건 이견을 보인 휴버트 험프리 부통령을 주요 회의에서 배제시키는 바람에 베트남전을 망쳤으며,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참모들을 내쫓아 결국 비극적인 워터게이트 스캔들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백악관에서는 전 정부까지만 해도 보좌관들이 대통령을 ‘클린턴’이라고불렀으나, 현 정부에서는 부시 대통령을 지칭할 때 ‘대통령 각하(The President)’라고 해야 할 정도로 대통령에 대한 위엄을 중시하는 문화가 팽배해 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역시 큰 전쟁을 치른 대통령인프랭클린 루스벨트의 경우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기위해 참모들끼리의 논쟁을 장려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싸움을 붙이기조차 했다”는지적과 함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더글러스 소스닉은 백악관에서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되지 않을 경우 그 정부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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