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와 관련 진씨로부터 1억5,9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 교육특위 부위원장 최택곤씨의 행동반경이 점차 드러나면서 그의 로비행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최씨는 지금까지 “지난해 2월 김모 전 의원의 소개로 MCI코리아 부회장 진승현씨의 회사 고문으로 영입돼 6개월간 일하다 신병을 이유로 사임했으며 로비는 벌이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씨는 민주당 당료라는 정치적 신분을 이용해 신광옥 전 법무차관을 비롯한 검찰간부와 정권 실세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 정권 출범 때부터 법무부와 검찰청사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김홍일 의원 이름으로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데 이어 구속직전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에게 자신의 구명을 청탁했다는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검찰주변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최씨를 ‘전형적인 정치브로커’라고 평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신분을 과시하며 사건해결의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기지만 실제 영향력은 없이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부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후 최씨의 측근으로부터 ‘최씨는 한마디로 사기꾼이며 당료때의 안면을 과장시켜 말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반대의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최씨는 정권출범이후 여당의 모 기구 부위원장으로 당ㆍ정협의회의 간사로 일했다”며 “당시 최씨는 공식 직함을 갖고 공적인 업무를 의논하기 위해 법무부를 자주 찾았다”고 밝혔다.
최씨가 단지 허풍쟁이가 아니라는 정황은 “최씨가 최근 벤처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며 모교 개교 50주년 행사에 참석, 적잖은 기부금을 냈다”는 민주당 관계자의 증언에서도 드러난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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