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에 일본 엔화 비상이 걸렸다.엔화 가치의 급락은 우리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더욱이 이 같은 엔화 약세 동향은 좀처럼 진정될 것 같지 않을 전망이어서 그만큼 국내 경제 회복은 늦어질 우려가 있다.
지난 주말 엔ㆍ달러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127.39엔으로 199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10월 초 달러 당 1,310원대까지 올랐던 원ㆍ달러 환율은 1,285.90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원ㆍ엔 환율은 100엔 당1,009.42원으로 1,000원 선에 육박했다. 2년 반 만에 최저치다.
미 테러 사태 후 달러화에 대한 엔화는 6% 이상 절하됐지만, 원화는0.8% 절상됐다. 일본과 경쟁 관계의 우리 수출품은 갈수록 어려운 처지이다.
문제는 이 같은 환율 움직임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장기 불황속의 일본 경제가 언제 되살아 날 지는 알 수가 없다.
또 경기회복을 위해 일본과 선진국들 정부가 엔저를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국제 외환시장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책이 시급하나 당장 실효성있는 방안을 찾기란 어렵다. 정부가 15일의 금융정책협의회에서 관망자세를 나타낸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환율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해야 한다. 특히 때를 놓치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외환 시장이다.
기업은 이번을 계기로 내실을 더욱 다져야 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올라도 쓸 수밖에 없는 고품질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언제까지나 외부 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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