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陳承鉉) 게이트와 관련, 여ㆍ야 정치인의 로비자금 수수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검찰이 민주당 길승흠(吉昇欽) 21세기국정자문위원장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 파문이 일고 있다.서울지검 형사2부(신만성ㆍ愼滿晟 부장검사)는 16일 길 전 의원이 건설ㆍ장례사업 등을 하는 A씨로부터 대형종합병원의 영안실 사업권을 따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길 위원장은지난해 초 15대 국회의원으로 재직 당시 A씨로부터 “모 대학병원의 영안실 운영권을 낙찰 받을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부탁을 받은 뒤 병원재단 등에 압력을 행사하고 수천만원의 사례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중 길 위원장을 소환, 금품수수 여부와 경위, 관계기관에 압력행사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길 위원장의 외압행사 및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면 알선수재나직권남용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와 길 위원장에대한 계좌추적 결과, A씨의 로비자금 수천만원이 중간 브로커인 B씨를 통해 길 위원장의 계좌로 건네진 사실을 확인, 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권사업을미끼로 관련업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받은 A씨의 사기사건을 조사하는 도중에 길 위원장이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됐다”며“A씨의 자금이 B씨를 통해 길 위원장에게 건너갔는지, 알선수재 등 공무원 범죄혐의 적용이 가능한지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길 위원장은 “돈이나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 일체를 부인하다 “단순히 병원측에 부탁을 했을 뿐 관계기관에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해명했다.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낸 길위원장은 1996년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15대 국회에 진출한 뒤 97년부터 과천ㆍ의왕지구당 위원장을 지내다 지난해 16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같은 해 11월 민주당 국정자문위원장에 임명됐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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