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색을 빛내며 부유함의 상징인 귤.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귤나무 한 그루면 자식을 대학공부까지 시킬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그 가치가 대단했다.비타민C의 왕이라고 불리는 귤에는 비타민A와 비타민P 등이 아주 많다.
비타민A는 눈을 좋게 하고 비타민P는 혈관의 저항력을 강하게 해 파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고 콜레스테롤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는 비타민E도 많아 동맥경화예방 효과가 있다.
얼마 전 일본농업연구소는 귤을 먹으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귤을 매일 먹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절반이나 낮았다는 것.
가천의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박혜영 교수는 “귤 속에 든 각종 비타민이 항산화작용을 해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귤에 들어있는 비타민C가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겨울철에 많이 먹는 게 좋다.
다만 귤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귤에 들어 있는 카로틴이 몸 속에 남아 손바닥과 발바닥이 노랗게 변할 수 있지만 병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귤은 또한 과육 뿐만 아니라 껍질에 들어 있는 성분도 건강에 좋은 것으로 속속 증명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소복성해 박사팀은 귤껍질에서 추출한 JBB-1이란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동맥경화와 고지혈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화학학회는 귤껍질 속의 리모노이드 성분이 암세포 확산을 억제할 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중에서 나쁜 작용을 하는 LDL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최근 충북대 약대 이경순 교수팀은 귤 껍질과 녹차, 뽕잎, 홍삼 등 9가지 생약재를 섞어 다이어트 식품을 개발, 비만 여학생에게 복용시킨 결과 살이 빠지는 것을 확인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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