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9년 12월15일 폴란드의 안과의사 라자루스 루드비히 자멘호프가 태어났다.1917년 몰(歿). 자멘호프는 안과의사로서 보다는 인공 국제보조어인 에스페란토를 만든 사람으로 훨씬 더 유명하다.
에스페란토로 ‘희망하는사람’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를 자멘호프는 자신의 필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자멘호프가 태어난 비아위스토크는 폴란드인, 독일인, 러시아인, 유대인이 섞여살던 도시로, 이들의 반목은 성장기의 자멘호프에게 깊은 그늘을 남겼다.
자멘호프는 그 반목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이들의 언어가 서로 다르다는데 있다고 생각하고, 중립적인 국제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만들고 다듬어온 국제어를 1887년 7월 에스페란토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자멘호프가 죽은 이듬해인 1918년에는 에스페란토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국제에스페란토협회가 설립됐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 본부를 둔 이 협회에는 2000년 현재 120개국이 가입해 있다. 한국은 1976년에 가입했고,1994년 7월 서울에서 세계대회를 연 바 있다.
한국에 에스페란토가 소개된 것은 그보다 훨씬 이전이다. 1916년 8월 일본에 유학하던 김억,이광수, 오상순 등의 문인들이 도쿄에서 에스페란토를 배운 바 있고, 1920년 서울 YMCA에서 김억이 한국 최초의 에스페란토 강습회를 연 것을계기로 에스페란토 인구가 조금씩 늘어났다.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에스페란토로는 에스페란티스토라고 하는데, 김억은 한국의 첫 에스페란티스토였던 셈이다.
그러나 여느 나라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한국인들이 국제적 의사 소통을 위해서 배우는 언어는 에스페란토가 아니라 영어다.
에스페란토한 마디. 미 아마스 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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