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 본계약이 당초 일정보다 상당히 지연될 전망이다.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차의 노사 합의는 GM 인수의 전제조건”이라며 “노사가 임단협 개정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대우차 매각 본계약은 아무리 시일이 걸려도 체결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해각서(MOU) 상 본계약의 시한이 연 말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 정식계약 체결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12일자(현지시각) 기사를 통해 “GM은 대우차 인수를 올해 안에 끝내기를 희망했으나 협상 지연으로 연내 마무리가 어려울 것으로 경영진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 총재는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미지급금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채권은행이 피해를 감수해가면서 정리채무 40%를 이미 지급했는데 나머지 60%까지 달라는 것은 무리”라며 “이런저런 요구를 다 들어주면 GM이 계약을 안 할 것이므로 절대로 타협하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정총재는 또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다”며 “해외업체들은 인수의사를 포기했고, 현재는 국내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증권의 현 주가를 감안할 때 산은 지분(37%)의 시가는 8,000억원 규모”라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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