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세균성 이질이 만연해 많은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후진국형 질병의 이환자가 한겨울에 1,000명에 육박할 만큼 만연하고 있는 현실은 지금 우리가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지 헷갈리게 한다.법정 전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정부는 철저한 사후관리로 질병의 만연을 차단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방역당국은 무얼 하고 있었기에 2차 감염 환자까지 발생하도록 감염원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가.
경복궁 매점에서 서울의 한 도시락 업체가 납품한 김밥을 사먹은 관람객들이 설사 증세를 일으킨 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그런데도 당국은 아직 질병 발생원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이 도시락 업체 종업원 3명이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실을 들어 이들에 의해 감염됐으리라고 짐작만 할 뿐, 이들이 어디서 감염됐는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방심하고 있는 사이이 업체 도시락을 먹고 이질에 걸린 환자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했고, 경복궁 매점 이외에 병원 구내매점, 장애인 시설 등에서 이 도시락을 먹은 환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처음 환자가 발생했을 때 철저한 추적조사와 적절한 방역조치가 있었다면 이토록 만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치사율이 낮다고 하지만 법정 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는 질병을 이렇게 소홀하게 다룰 수가 없다.
지난 여름에도 콜레라 홍역같은 전염병 관리가 문제가 되어 국민의 불안을 산 일이 있었다.
이제라도 철저한 조사와 방역으로 국민을 안심시키지 못하면 보건행정에의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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