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이한동 총리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어색한 조우를 했다. 지난 9월 이 총리가 자민련 총재직을 포기하고 총리직에 잔류하는 과정에서 김 총재와 사이가 벌어진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회의장에 먼저 도착한 이 총리는 김 총재가 들어오자, 웃으며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으나, 김 총재는 앙금이 가시지 않은 듯 가볍게 악수만 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게 됐지만, 김 총재는 이 총리를 외면한 채 옆 자리의 이만섭 의장, 일본측 회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와 일본어로 일제시대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김 총재가 딱딱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듯 이 총리를 가리키며 “젊은 사람들은 (일본어를) 못 알아 듣는다”고 하자, 이 총리는 “알아 듣습니다”고 말해 한바탕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별 대화가 없다가 이 총리는 선약을 이유로 자리를 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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