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영어를 가르치는 학생이 중간고사를 본 후에 영어 시험지를 가져와 함께 채점을 해보니 대부분 낯익은 문제였다.
특정 출판사의 문제집과 문제 내용은 물론 보기 순서까지 똑같이 출제되어 있던 것이다.
학생과 함께 이 문제집을 풀었기 때문에 점수를 잘 받기는 했지만 학생들이 학업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알아보는 시험이기 보다 형식적인 시험이되는 것 같아 매우 씁쓸했다.
이런 경우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인천의 여러 학교 학생들을 가르쳐 왔는데 특히 중학교 영어 과목의 경우는 시험문제가 시중 문제집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이다.
학교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와 노고는 잘 알지만 학생들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있는 시험 문제를 직접 출제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 대한 여러 평가방식이 도입되었지만 중간ㆍ기말 고사 기간에 문제집만 열심히 외우는 학생들의 모습이 예전과 다르지 않아 안타깝다.
/ 박효진ㆍ인천시 남구 관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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