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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오염도 한남동 전국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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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오염도 한남동 전국최악

입력
2001.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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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대사관 공관과 주요 인사들의 주택이 몰려있는 서울 한남동의 미세먼지 오염도가 전국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안개가 짙었던 지난 10월 한달간 전국 52개 도시 142개 지점의 미세먼지(단위 ㎍/㎥) 정밀측정 결과, 서울 한남동과 안산 원시동이 6일간이나 기준(150)을 초과,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 성수동, 구의동과 안양 호계동 등도 5일간 기준치를 넘어섰으며 서울 천호동과 인천 구월동 등도 각각 4회를 기록했다.

각종 병원균 등을 옮겨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 등을 일으키며, 대기정체 현상이 빚어질 때 오염도가 치솟는다.

특히 최악의 안개가 끼었던 10월27일 서울은 천호동과 한남동이 각각 299, 294를 기록, 기준치의 2배에 육박하고 연평균 기준(70)을 4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농도 역시 한남동(93), 천호동ㆍ궁동(86), 화곡동(80) 등의 순으로 모두 기준치를 초과,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먼지 오염도가 높은 곳은 주로 교통정체 현상이 극심하고 분지 지형인 경우가 많다”며 “한남동은 경부고속도로, 남산터널 진입로 등에 차량이 많은데다 남산에 가로막혀 공기 순환이 원활치 못한 지역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전국적으로 월평균 농도가 높았던 도시는 부천(88) 구리(84) 평택(81) 안산(80) 등 주로 수도권 지역이었으며, 순천(23) 제주(24) 충주(27), 대전(38) 등은 ‘청정도시’로 손꼽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먼지 오염도가 높을 때 조깅 등 바깥 운동은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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