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 토라보라의 동굴과 터널을 거점으로 저항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 측이 11일 항복의사를 밝히면서 3달째 끌어온 아프간전쟁이 막바지 국면을 ?S고 있다.파슈툰족 반(反)탈레반 세력인 동부동맹의 모하마드 자만 사령관은 이 날 알케에다 잔당 대표들의 요청으로 협상한 결과 대부분의 아랍계 알카에다 병사들이 12일 오전 8시 까지 은신처에서 나와 무조건 항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항복의사를 전한 알카에다 전사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또 완전한 항복을 항 의사가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이들이 빈 라덴을 떠나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인지, 그의 암묵적 동의하에 투항의사를 밝힌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토라보라의 알카에다 전사들은 빈 라덴과 조직사수를 위해 결사항전을 외쳐온 골수파라는 점에서 이들의 항복의사는 곧 알카에다 붕괴의 전조로 해석되기 충분하다.
특히 이날 협상이 동부동맹의 하즈라트 알리 사령관이 이끄는 수백명의 알카에다 잔당들이 방어하고 있던 동부 엔제리 주르 산악지대의 2개 정상중 1곳을 점령한 직후 이뤄지는 등 알 카에다가 더이상 저항할수 없는 막다른 상황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따라 관심은 빈라덴의 행방에 쏠리고 있다. 자만 사령관은 "알케에다 대표들과는 빈 라덴 문제에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오늘까지 그가 이 지역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지만 어딘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또 알리사령관은 레간을 제외한 토라보라, 멜라와등 전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며 빈 라덴이 레간에 있을 가능성이 90%이상된다고 밝혔다.
알카에다 병사들이 투항하는 상황에서 빈 라덴이 선택할수 있는 길은 외길이다.
이미 토라보라 인근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최측근 호위병들과 함께 최후까지 저항, 사살되거나 측근에 의해 '순교'하는 길이 전부이다.
화이트산맥을 가로질러 파키스탄 쪽으로 도피할수 있는 것도 가정할수 있지만 파키스탄측이 탈주로 차단을 위해 국경지대에 대한 배치를 강화하고 있어 이 또한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미군은 개전이래 4번째로 6,800kg짜리 초대형 폭탄인 BLU-82(일명 데이지 커터)를 토라보라 지역에 투하하는 등 빈라덴과 알 카에다의 숨통을 끊기위한 공세를 강화해 왔다.
토라보라 교전에는 미 특수부대 요원들도 가세, 동부동맹군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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