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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연말 성과급 샐러리맨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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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연말 성과급 샐러리맨 '희비교차'

입력
2001.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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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샐러리맨들의 주머니 사정은 지난해 보다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인해 연말연시에 지급하던 특별성과급을 대폭 줄거나 아예 없애는 등 ‘성과급 한파(寒波)’가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경기침체 속에도 사상 최대의 매출 및 순익을 기록하며 선전한 이동통신, 자동차, 조선 등의 종사자들은 비교적 두툼한 특별 보너스를 챙기며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준만도 감지덕지

연말이면 어김없이 푸짐한 ‘과실’을 챙겼던 전자업계는 올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특히 심하다.

반도체 경기침체로 고전했던 삼성전자는 하반기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인 생산성 인센티브(PI)를 27일께 지급할 예정이지만 상반기 수준(사업부별 50~150%ㆍ이하 기본급 기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초 목표이익 초과달성분중 20%를 기여도에 따라 배분할 이익배분 특별성과급(PS)도 순이익이 지난해(6조원)의 3분의 1정도로 줄어들 전망이어서 정보통신 등 일부 부문을 빼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성과급 150%를 지급했던 LG전자도 내년 1월에 하반기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지만 150% 이상을 받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상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물산은 PI와 PS를 각각 내년 1월과 2월쯤 지급할 예정이지만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조6,37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내 350%의 성과급을 지급한 포항제철도 어려운 상황. 올 해 이익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

따라서 상반기에 지난해 보다 60% 줄어든 120%를 지급한데 이어 하반기 성과급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상최대 순이익, 두둑한 주머니

반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자동차, 이동통신, 조선 업계는 두둑한 성과급이 예상된다.

올 한햇동안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 많게는 500%의 성과급이 예상되는 이동통신 업체 임직원들은 즐겁기만 한다.

올 해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SK텔레콤은 지난 해 연말과 올초 지급했던 상여금 500%와 비슷한 선에서 특별성과급을 지급할 예정.

창사이래 첫 흑자를 기록한 LG텔레콤도 500%의 연말 특별상여금을 자사주식으로 나눠주며,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3,000억대)이 기대되는 KT도 특별상여금으로 200%이상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종 종사자들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순이익(1조2,000억원 예상)의 30%를 요구하고 있는 노조측과 임ㆍ단협 협상을 벌이고 있어 지난해(150%)수준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특별성과급으로 100%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목표실적을 초과 달성한 쌍용자동차도 100만원씩 나눠준다.

조선업계도 현대중공업이 지난 해처럼 연말에 200%, 현대중공업은 연말 200%씩 성과급을 줄 계획이고 삼성중공업도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초 100% 안팎의 성과급이 나올 것으로 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 계열사 중 지난 8월 처음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한 대우조선도 지난해 100%였던 연말 성과급을 올해는 200%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정책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의 매출 실적을 달성한 카드업계도 내년 초 두둑한 특별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으로 업체마다 지급규모를 놓고 고민중이다.

올해 6,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카드의 경우 전체 연봉의 50%(기본급 대비 1,000%)를 지급했던 지난 해와 비슷한수준에서 특별보너스를 주기로 잠정 결정했다.

■상여금 조차 반납할 형편

9ㆍ11 미국 테러의 여파로 경영압박을 받아온 항공업계도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연말연시를 보내기는 마찬가지.

항공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부서가 송년모임을 조촐하게 준비하고 있고 점심 회식으로 송년회를 대신하는 부서도 있다”며 “현재로선 성과급은 꿈도 꾸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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